
대한민국 가계 부채가 평균 9,534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소득 증가율은 3.4%에 불과한 반면, 세금과 이자 비용은 5.7%나 증가하며 가용소득이 증발하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한 방에 빚을 갚겠다는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부채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채지도 작성과 상환 우선순위 설정
빚 관리의 첫 단계는 모든 부채를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 놓는 작업입니다. 엑셀 시트에 대출 기관, 남은 원금, 금리, 월 상환액, 만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입해야 합니다. A카드사 현금 서비스 300만 원 연 18%, B은행 신용 대출 1천만 원 연 12.5%, C정부 학자금 대출 1,500만 원 연 2.2%처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막연한 공포를 통제 가능한 숫자로 바꾸는 필수 작업입니다.
부채지도가 완성되면 상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금액이 큰 대출부터 갚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올바른 전략은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연 18%짜리 카드론은 시간이 갈수록 암세포처럼 불어나는 맹독성 부채인 반면, 연 2.2%짜리 학자금 대출은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린 만성질환과 같습니다. 금리가 높으면서 금액이 작은 대출이 있다면 그것이 첫 번째 타겟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면 빚을 하나 줄였다는 강력한 심리적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그 동력으로 다음 빚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리볼빙이나 현금 서비스의 평균 수수료율은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하는 연 15~20%에 달합니다. 100만 원을 리볼빙으로 돌리면 1년 뒤 이자만 20만 원이 붙습니다. 갚아도 갚아도 원금은 그대로인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금리 부채는 무조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금융 교육의 부재로 많은 사람들이 복리의 위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지도를 그리고 금리 타격 전략을 세우는 순간, 우리는 빚의 주인이 될 첫걸음을 떼게 됩니다.
대환대출과 신용 빌드업 전략
신용 등급은 단순히 연체만 안 하면 되는 소극적 방어 개념이 아닙니다. 이는 앞으로 사용할 가장 강력한 무기, 즉 대환대출을 위한 공격적 준비 과정입니다. 신용 평가사들이 평가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입니다. 카드 한도가 1천만 원인데 매달 900만 원씩 꽉 채워 쓴다면, 은행은 현금 흐름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한도 소진율을 3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신용 점수가 눈에 띄게 상승합니다. 오래된 신용 카드를 해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용 거래 이력이 길다는 것은 오랫동안 금융 시스템 안에서 신뢰를 쌓아왔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환대출, 즉 빚통합은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고금리 대출을 하나의 저금리 대출로 합치는 기술입니다. 토스, 핀다,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플랫폼 덕분에 대환대출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 수십 개 금융사의 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만약 평균 금리 15%짜리 빚이 총 3천만 원 있다면 매달 이자만 약 37만 5,000원을 냅니다. 이를 신용 점수를 바탕으로 연 7%짜리 제일금융권 대출로 통합하는데 성공하면 월 이자는 20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한 달에 17만 5,000원, 1년이면 210만 원이라는 숨통 트이는 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다만 대환대출은 소득, DSR, 연체 이력에 따라 승인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신청 전 본인의 신용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약 대환이 어렵다면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같은 대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가 31일 이상 90일 미만일 때 신청할 수 있으며, 연체 이자를 전액 감면하고 이자율을 낮춰주며 상환 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려줍니다. 개인회생은 3
5년간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금액을 꾸준히 갚으면 나머지 빚을 모두 탕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원금의 80
90% 가까이까지 탕감받는 경우도 있지만, 신용 기록에 최장 7년간 남아 금융 거래에 제약이 생긴다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예비비 확보와 소비 통제 시스템
갑자기 차가 고장나 수리비 200만 원이 필요하거나 병원비 100만 원이 급하게 나갈 때, 대부분의 빚은 이런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망설임 없이 꺼낼 수 있는 금융 소화기가 없다면,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연 14~18%짜리 카드론이라는 인화성 물질에 손을 대고 맙니다. 재무 전문가들은 최소 한 달 필수 생활비의 3배에서 6배의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달 필수 생활비가 200만 원이라면 최소 600만 원에서 최대 1,200만 원의 예비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 돈은 절대 주식이나 펀드에 넣는 투자금이 아니라, 언제든 바로 꺼낼 수 있도록 별도의 파킹 통장이나 CMA 계좌에 보관해야 하는 인생 보험금입니다.
소비 통제를 위해서는 3단 방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1단계는 현금 예산 봉투 시스템입니다. 월급날 식비 50만 원, 교통비 10만 원처럼 변동 지출 예산을 짜고 딱 그만큼 현금을 인출해 봉투에 담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돈이 줄어든다는 것을 시각적, 촉각적으로 느끼게 해 카드를 긁을 때 마비되었던 지출의 고통을 뇌에 다시 심어줍니다. 2단계는 물리적 강제 저축입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생활비 최소한만 남기고 나머지는 중도 해지 시 이자 손실이 매우 큰 적금에 넣어버리는 것입니다. 3단계는 경제권 이양입니다. 신용 카드를 모두 잘라버리고, 경제권을 배우자나 부모님 혹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완전히 넘기는 것입니다. 모든 수입은 그분들의 통장으로 들어가게 하고, 본인은 매주 혹은 매일 딱 필요한 만큼의 현금만 용돈으로 타서 쓰는 방식입니다.
빚과 투자의 우선순위도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연 2.5%짜리 정부 지원 청년 대출이 있고 S&P 500 같은 글로벌 우량주 지수 펀드의 연평균 기대 수익률이 7%를 넘는다면, 빚을 갚는 대신 투자를 통해 4.5%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변동금리, 환율, 실직 리스크, 심리 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결정입니다. 반면 연 18%짜리 카드론이라면, 빚을 갚는 행위 자체가 리스크 없이 연 18%의 수익률을 올리는 최고의 투자가 됩니다. 빚의 금리가 투자의 기대 수익률보다 현저히 높다면 무조건 빚 상환이 우선이지만, 빚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일상이 흔들린다면 수학적 계산과 무관하게 갚는 것이 정답입니다.
빚을 갚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돈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자본주의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부채지도 작성부터 대환대출, 예비비 확보까지의 전략은 단순히 마이너스를 0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훗날 플러스를 향해 나아갈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통계와 수치의 출처, 실패 시 구체적 대안까지 더 깊이 알아본다면 더욱 단단한 재무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이 빚 '1억' 가장 빨리 갚는 현실적인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9lhSaLGs3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