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세계 금융시장은 전례 없는 긴장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2026년 글로벌 경제가 에브리싱 랠리를 맞이할지 아니면 에브리싱 붕괴로 치달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중국발 디플레이션 수출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미국 완화정책의 숨겨진 이유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물가 안정과 고용시장 둔화입니다. 하지만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시한폭탄입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샌프란시스코 같은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35%를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가 1조 7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조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5년 전 연 2%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았던 건물주들이 이제 7%의 금리로 대출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 수입마저 반토막 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지방 중소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처럼, 수십 개 지방은행이 동시에 무너진다면 2008년을 뛰어넘는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습니다.
연준이 서둘러 양적 긴축을 중단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역대급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준까지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면 단기 자금시장의 금리가 폭등하는 금융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19년 9월 레포시장 경색 사태의 재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준은 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 중단이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러한 전제가 얼마나 정확한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실제로 시스템 위기로 번질지는 크레딧스프레드와 지역은행 주가 같은 관찰지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일본 긴축정책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긴축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을 떠받쳐온 엔캐리트레이드라는 거대한 기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의 작동방식은 간단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이 사실상 이자가 0%에 가까운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5%가 넘는 미국 국채나 연 15%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국 주식,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퍼져나간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수조 달러, 우리 돈으로 수천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더 이상 엔화는 공짜돈이 아니게 됩니다. 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투자자들은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그동안 샀던 미국 주식, 신흥국 자산,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던져야 합니다. 그것도 모두가 동시에 말이죠. 시장의 낙관론자들은 일본은행이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0.1%씩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의 경고는 섬뜩합니다. 만약 일본의 물가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면, 일본은행은 세계경제를 걱정하며 느긋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금융위기는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헛된 믿음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행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외부 충격 때문에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3조 4천억 달러의 자금이 일제히 일본으로 귀환하는 자금의 대역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를 측정할 관찰지표로는 달러엔 환율, 일본 금리스왑 레ート, 그리고 일본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주시해야 합니다.
중국 디플레이션 수출이 미국과 일본에 미치는 정반대 효과
중국 경제의 내상은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헝다 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추락과 내수 침체 속에서도, 중국의 공장들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양의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팔리지 않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가격을 후려쳐서라도 해외 시장에 밀어내고 있고, 이러한 초저가 상품들이 태무나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국발 디플레이션 쓰나미가 미국과 일본에게 정반대의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게는 이것이 감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중국 덕분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고 선언하며 자신있게 금리를 내릴 명분을 얻게 됩니다. 중국의 위기가 역설적으로 미국에게는 부채 폭탄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반면 일본은행에게는 악몽 그 자체입니다. 일본은 지난 30년간 디플레이션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겨우 물가가 조금 오르려는 찰나에 옆나라에서 초저가 상품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면,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일본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내려야만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섣불리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또 다른 숨겨진 이유입니다. 어설프게 금리를 올렸다가 간신히 살아나던 내수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중국발 디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져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버릴 수 있다는 공포가 일본은행의 손발을 묶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구도가 과장된 측면도 있으며, 실제로는 일본의 임금상승률, 정치적 압력, 국채시장 안정성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2026년 세계경제는 미국의 필사적인 돈풀기, 일본의 고뇌 찬 돈조이기, 그리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와일드카드가 충돌하는 전례 없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승리로 단정짓기보다는, 환율 변동성과 금융스트레스 지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한쪽으로의 쏠림보다는 분산투자가 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갈 최선의 방법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2337) 2026년 세계 경제 대폭락 시나리오? 미국은 풀고 일본은 조인다, 승자는 누가 될까?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BsLzVXp0v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