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 금리 2.5%와 물가 상승률 2.3%가 맞붙는 시대, 실질 수익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P 500 ETF는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 전체에 올라타라'는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유언장에 명시한 바로 그 방법, 그러나 과연 '리스크 없이 가장 확실한' 투자일까요?
S&P 500의 장기 수익률과 역사적 검증
S&P 500은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넷플릭스, 스타벅스, 코카콜라, 비자 카드, 마스터카드 등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500개 기업이 미국 전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S&P 500 지수는 연평균 약 10.2%씩 성장했습니다. 만약 20년 전 1억 원을 연 3% 예금에 넣었다면 현재 약 1억 8천만 원이 되지만, 같은 돈을 S&P 500에 투자했다면 약 7억 원으로 불어났을 것입니다. 5억 원 이상의 차이는 서울 외곽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워렌 버핏은 2007년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100만 달러 내기를 했습니다. 10년 동안 전문가들이 선택한 펀드 다섯 개와 S&P 500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2%였던 반면 S&P 500 인덱스 펀드는 8.5%를 기록했습니다. 거의 네 배 가까운 차이로 버핏이 승리한 이 실험은 '시장을 이기려 애쓰지 말고 시장 전체에 올라타라'는 교훈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버핏은 자신의 유언장에서도 아내에게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에, 나머지 90%는 전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 없이 가장 확실'하다는 표현은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S&P 500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금리 인상기 등에서 수년간 박스권에 갇히거나 급락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달러 자산이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가 존재하며,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상위 10개 기업 비중 과다)이라는 구조적 편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S&P 500은 최고의 기업만 살아남는 자동 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야후 같은 기업은 퇴출되고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혁신 기업이 새롭게 편입되지만, 이러한 역동성이 단기 변동성을 완전히 제거해주지는 못합니다.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직투 ETF의 세금 혜택 비교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국내 ETF(타이거 미국 S&P500, KODEX 미국 S&P500 등)와 미국 증권 시장에 직접 상장된 해외 ETF(SPY, IVV, VOO 등)입니다. 타이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브랜드이며, SPY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IVV는 블랙록, VOO는 뱅가드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만든 상품입니다. 이들은 모두 S&P 500이라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률은 거의 99.9%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세금 구조에서는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합니다. 국내 상장 ETF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연금저축펀드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ISA 계좌에서 1년에 500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는 수익의 15.4%인 77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ISA를 통하면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이고 나머지 300만 원에 대해서만 9.9%의 세율이 적용되어 약 29만 7천 원만 납부하면 됩니다. 연금저축계좌는 혜택이 더 강력합니다. 수익에 대한 세금을 연금 수령 시까지 이연해주고, 연말정산 때 최대 13.2%의 세액공제라는 보너스 현금까지 돌려줍니다.
반면 해외 직투 ETF는 이러한 절세 계좌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1년 동안 발생한 양도차익이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이고, 250만 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무조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운용보수 측면에서는 해외 직투 ETF가 근소하게 유리합니다. 국내 타이거 미국 S&P500의 연 보수는 약 0.07%인 반면, 미국 VOO의 연 보수는 0.03%로 1억 원 투자 시 연간 약 4만 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장기 투자 시 이 차이가 누적되지만, 절세 계좌를 통한 세금 절감 효과와 비교하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99.9% 같다"는 표현은 추적오차, 배당 과세 방식, 환율 변동성 등의 차이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측면이 있습니다. 국내 ETF는 원화로 거래되므로 환전 수수료가 없고 한국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지만, 해외 ETF는 달러 자산을 직접 보유하므로 환율 상승 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가 더 직접적입니다. 투자자의 소득 수준, 투자 기간, 세금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리스크 관리와 실전 전략
S&P 500 ETF 투자의 핵심은 완벽한 분산투자입니다. 한 주를 사는 순간 500개 기업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되며,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주부터 존슨앤드존슨 같은 헬스케어, 코카콜라 같은 소비재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포트폴리오가 구성됩니다. 진입 장벽도 낮습니다. 애플 주식 한 주를 사려면 수십만 원이 필요하지만, 국내 상장 S&P 500 ETF는 한 주에 2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 값으로 미국 최고 기업 500개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투자 시작 시점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는 어제였고, 두 번째로 좋은 때는 바로 오늘이다"라는 격언처럼,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보다는 꾸준한 적립식 투자가 더 효과적입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가격이 낮을 때는 더 많은 주식을, 높을 때는 적은 주식을 매수하게 되어 평균 매수 단가를 안정화시킵니다. ISA 계좌나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투자를 시작한다면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주의점이 필요합니다. 첫째, S&P 500은 장기 투자에 최적화된 상품이므로 단기 수익을 기대하거나 1~2년 안에 사용할 자금을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미국 시장 특정 섹터(특히 빅테크)에 대한 쏠림 현상을 인식하고, 필요시 다른 지역이나 자산군으로 추가 분산을 고려해야 합니다. 셋째, 환율 리스크를 이해해야 합니다. 달러 강세기에는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만, 달러 약세기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째, 금융 소득이 많은 고소득자라면 해외 직투 ETF의 250만 원 기본 공제와 22% 단일 세율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S&P 500 ETF는 개별 종목 선택의 스트레스 없이 미국 경제 성장에 장기 복리로 동승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워렌 버핏의 검증된 전략이자, ISA와 연금계좌를 통한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리스크 없이 가장 확실'하다는 표현은 과장이며, 역사적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 섹터 편중 등을 냉정히 인식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와 기간, 세금 환경에 맞춰 국내 ETF와 해외 ETF 중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물가 상승률에 돈이 녹아내리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 그 통찰만큼은 충분히 귀 기울일 가치가 있습니다.
[출처]
"S&P500 ETF 이만큼 사두세요" 리스크 없이 가장 확실하게 부자 되는 법: https://www.youtube.com/watch?v=6VeN3G_okwI